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조금 특별하게? 이미 리뷰를 끝낸 책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 더 리뷰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렇다고 책 전반적인 내용은 아닙니다.
요즘의 삼성전자를 보면서 문득 위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기억나는 바람에 책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역시 인간의 기억력은 하찮은 걸까요? 제 기억의 오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결코 잊지 않기 위해서 해당 부분만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페셜 리뷰 바로 보시죠)
- 주식 투자법
나는 지난 20여 년간 증권업계에서 일하며 벼락부자가 된 사람부터 사업으로 성공한 자수성가형 부자, 부동산 투자나 주식 투자로 돈을 번 자산관리형 부자 등 수없이 많은 부자의 탄생을 지켜보았다.
한편으로는 있는 돈을 모두 끌어모아 주식을 했다가 돈을 다 날리고 하루아침에 가난해지는 사람들을 보기도 했다.
(중략)
그리고 20여 년간 몇 차례의 강세장과 약세장을 겪으며 때론 즐거웠고 때론 고통스러웠지만, 이를 통해 나는 몇 가지 나만의 투자 원칙을 세울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너에게 꼭 알려 주고 싶은 투자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무엇보다 감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영업점에서 고객 계좌를 관리했던 신입 사원 시절의 일이다. 늘 명품인 불가리 시계를 차고 다니며 사업도 크게 하는 50대 여성 고객이 있었는데, 그녀는 나에게 삼성전자 주식이 30만 원 밑으로 떨어지면 반드시 살 테니 꼭 연락을 달라고 신신당부했었다.
(중략)
그런데 2003년 3월의 어느 날 드디어 삼성전자 주가가 30만 원 아래로 하락했다. 당시 미국이 9.11 테러 사건의 책임을 물어 이라크를 침공할 것이고, 그로 인해 심각한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에 팽배했었다.
나는 이제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흥분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매수 주문을 넣겠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10초간 정적이 흘렀고, 잠시 후 그녀는 나에게 "생각해 볼게요"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안타까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계좌의 주인이 사지 않겠다고 하는데 영업사원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두 달 정도 20만 원 후반대를 횡보하다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으며 신학기를 맞아 PC 주문이 늘고 있다는 뉴스에 급등세로 전환했고 다시는 그 가격으로 돌아오지 않았다(현재는 분할 전 주가로 하면 300만 원 정도니까 10배 넘게 오른 셈이다.)
나는 삼성전자 주식을 생각하면 그때 그 고객이 떠오른다. 오랫동안 매수를 기다려 왔고, 매수 가격까지 정해 놓았지만 그녀는 정작 그 가격이 오자 주문을 내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답은 한 가지뿐이다. 더 싸게 사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중략)
그래서 아무리 뛰어난 투자자라고 해도 일시 손해를 볼 수도 있고, 좀 덜 벌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네 마음이다. 하락장에서는 두려움과 고통을 견뎌 낼 수 있어야 하고, 상승장에서는 탐욕을 부리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야 할 타이밍과 팔아야 할 타이밍을 놓치고 후회할 수 있다. 그러니 너는 어떤 상황에서든 네가 흔들리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라.
공포와 탐욕이 판치는 시장에서 그냥 버티는 것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주식 투자를 하기에 앞서 네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네가 항상 합리적일 거라는 착각을 버려라. 너는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하겠으면 아예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 시장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자.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이 대목을 계속해서 기억한 건 바로 '삼성전자'라는 키워드가 있었기 때문이죠.
대한민국 1등 주식이 삼성전자입니다. 그리고 한 때는? 외국인과 기관들의 1순위 투자 대상이었죠.
지금의 삼성전자는 말 그대로 최악의 주식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항상 평온하게 상승만 하는 주식은 없고 업황이 언제나 좋은 산업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러 리포트가 나오면서 목표 주가를 하향하고 있는 지금 시기에, 냉정하게 판단해 본다면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하락했었던 PBR 1배가 과연 이번에는 다를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가장 기본 원칙입니다. 첨언하자면 해당 기업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지요.
하지만 삼성전자의 문제는 대한민국 투자자, 국민, 삼성전자 임원과 직원들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게 이번 반성문을 통해서 낱낱이 공개되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들이 다니고 있는 삼성전자가 과연 이 난관을 극복하지 못할까요? 당연히 극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다고 삼성전자가 망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어차피 세계의 반도체는 미국, 대한민국, 중국, 대만 등 소수의 기업이 많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제가 느끼기로는.
1. 중국의 부양책
2. 미국의 금리 인하 -> 달러 약세 및 원화 강세
3. 미국 외 시장의 투자 매력도 상승
4. 전 세계 금리 인하 추세 및 유동성 확대 (이건 지켜봐야 할 듯싶습니다)
등으로 봤을 때 향후 국내 주식 시장이 그렇게?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금투세는 어떻게 예측할 수 없기에 논외로 하겠습니다...)
어찌 보면 삼성전자 주가가 30만 원이었던 당시와 지금은 위기의 단어만 다를 뿐이지 상당히 비슷해 보이지 않나요?
저 또한 삼성전자 투자자이고 주변에도 저와 같은 투자자들이 많아서 한 번 끄적여봤습니다.
이 문장으로 마무리해봅니다.
"과연 이번엔 다를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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